[헬스중앙] 회전근개 찢어졌다? 파열 크기만으로 수술 결정 안 해 (제애정형외과 서희수 원장 기고)
회전근개 찢어졌다? 파열 크기만으로 수술 결정 안 해
전문의 칼럼 서희수 제애정형외과 대표원장
근력·힘줄·나이·활동 수준 고려해야
비수술 재생 치료로 기능 회복 도와
“회전근개가 2㎝ 넘게 찢어졌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수술해야 하나요?”
제애정형외과에서 회전근개파열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실제로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다. 하지만 치료법 선택은 파열 크기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부분파열이라도 수술을 고려하는 상황이 있지만, 2~3㎝ 크기의 전층파열이라도 환자 상태에 따라 비수술 치료를 먼저 시행할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의 비수술 치료 가능 여부를 판단할 땐 몇 가지 기준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첫째는 ‘근력’이다. 통증이 심하면 힘줄 기능이 남아 있어도 팔에 제대로 힘을 못 줄 수 있고, 반대로 통증은 적지만 실제 근력이 저하된 경우도 있다. 따라서 정밀 진찰을 통해 단순 통증 때문인지, 실제 근력 저하인지 구분해야 한다. 근력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다면 전층파열이라도 비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둘째는 ‘힘줄의 질’이다. 같은 2㎝ 파열이라도 힘줄 상태는 천차만별이다. 오랜 퇴행성 변화로 힘줄이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는 ‘힘줄 퇴축’이나 근육이 지방으로 바뀌는 ‘지방변성’이 동반된 경우 봉합 수술을 하더라도 약해진 힘줄이 버티지 못해 재파열 위험이 높다. 따라서 중장년층은 파열 크기가 크더라도 남아 있는 힘줄의 기능을 살리는 비수술 치료를 먼저 적용할 수 있다.
셋째는 ‘나이와 활동 수준’이다. 젊은 층에서 외상으로 발생한 급성 파열은 수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지만, 노화가 원인인 중장년층의 퇴행성 파열은 비수술 치료를 우선 권장한다. 미국정형외과학회(AAOS) 임상진료지침 역시 소·중형 크기의 전층 회전근개파열에서 비수술·수술 치료 모두 증상과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고 제시한다. 이때 비수술 치료는 단순히 지켜본다는 의미가 아니라, 남아 있는 힘줄의 기능을 살리고 어깨 기능을 회복시키는 적극적인 치료 과정이다.
제애정형외과에선 환자 상태에 따라 미세자극술, 핌스 시술, 콜라겐 주입술 등 맞춤형 비수술 재생 치료를 적용한다. 미세자극술은 힘줄 부착부에 미세한 구멍을 내 만성 손상으로 멈춰 있던 힘줄의 치유 반응을 다시 활성화한다. 핌스 시술은 파열 이후 발생하는 목·어깨 주변 조직의 유착을 해소해 어깨 기능의 회복을 돕는 시술이다. 힘줄에 콜라겐을 주입하는 콜라겐 주입술로 회전근개의 재생을 촉진하기도 한다.
물론 젊은 층의 급성 외상성 파열이나 근력 저하가 명확할 땐 수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다만 중장년층에서 발생한 파열은 무조건 수술을 결정하기보다 남아 있는 힘줄 상태를 면밀히 살펴 비수술 재생 치료의 가능성을 확인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칼럼 기고 : 서희수 제애정형외과 대표원장
출처 : 중앙일보 헬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95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