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중앙 칼럼] 어깨 회전근개 파열, ‘수술 vs 비수술’ 선택 기준은? (제애정형외과 서희수 원장)
어깨 회전근개 파열, ‘수술 vs 비수술’ 선택 기준은?
[헬스중앙 칼럼] 제애정형외과 서희수 대표원장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어깨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어깨 힘줄이 찢어지는 '어깨 회전근개 파열'이다. 일단 발생한 어깨 회전근개 파열은 저절로 치유되지 않으므로 방치할 경우 파열부가 커져서 어깨 기능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어깨 회전근개 파열로 진단된 후 바로 수술하면 위험하다. 어깨 회전근개는 어깨를 움직여주는 힘줄이다. 나이가 들면 힘줄과 뼈를 연결하는 힘줄 부착부가 약해지고 가늘어진다. 문제는 어깨 힘줄과 어깨 뼈가 서로 다른 조직이라는 점이다. 우리 몸은 동일한 조직은 봉합했을 때 잘 붙지만, 서로 다른 조직은 치유되지 않는다. 수술로 찢어진 부위를 튼튼하게 봉합해도 서로 잘 붙지 않고 결국 다시 찢어지는 수술 후 재파열이 종종 발생한다. 게다가 봉합한 수술 부위는 원래 힘줄 세포가 아니라 흉터 조직인 섬유세포로 치유된다. 본래 조직보다 질이 떨어져 작은 충격이나 반복적인 동작에 다시 찢어지기 쉽다. 통계적으로 어깨 회전근개 수술 후 재파열 빈도는 20~40% 이상으로 알려졌다.
파열된 어깨 힘줄이 봉합 수술 후 100% 잘 붙는다면 당연히 무조건 수술을 하는 것이 옳다. 하지만 수술 후 재파열 빈도가 높은 상황에서는 신중해야 한다. 재파열이 발생하면 힘줄의 치유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후 다시 치료를 해도 또 다시 파열될 가능성이 높다.
어깨 회전근개 파열로 진단받았다면 최대한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 정형외과학회(AAOS)도 파열 크기가 3cm 이상이거나 비수술적 치료 후에도 증상이 6~12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 봉합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대부분의 어깨 회전근개 파열은 우선적으로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것을 권유한다.
최근에는 통증을 줄여주면서 손상된 조직을 근본적으로 복원하는 비수술 치료인 '세포 재생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수술하지 않고도 세포 치유성분이나 줄기세포 등을 이용해 조직의 재생을 돕는 최신 치료법이다.
찢어진 힘줄에 조직을 보충하는 콜라겐과 세포증식 촉진제를 투여하는 힘줄세포 재생치료로 회전근개 파열 부위의 재생을 시도한다. 특히 시술 도중 특수 바늘에 의해 힘줄 주변부에 국소적 출혈이 나타나는데, 이때 조직 치유반응이 촉진되면서 세포 성장인자가 활성화된다. 결과적으로 힘줄 세포의 분화와 증식이 일어나서 회전근개 파열부가 재생 및 강화된다. 부분마취로 절개 없이 당일 치료가 가능해 곧바로 일상복귀가 가능하다.
내 몸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파열된 회전근개 재생을 돕는 골수자극 재생술도 있다. 힘줄세포 재생치료와는 다른 재생치료다. 부분마취 후 특수 바늘을 이용해 어깨 뼈에서 1㎜ 크기 구멍을 여러 개 만들어주는 시술이다. 생성된 구멍에서 골수가 서서히 흘러나오는데, 골수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줄기세포가 수 개월에 걸쳐서 파열된 회전근개의 재생을 촉진한다. 내 몸의 줄기세포를 이용하므로 보다 안전하며 무엇보다도 회전근개의 재파열 빈도를 낮추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지난 도쿄 올림픽 양궁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오진혁 선수도 어깨 회전근개 파열로 고생했다. 오 선수는 재파열 가능성이 높은 봉합 수술 대신 비수술 치료를 선택했다. 만약 재파열이 발생하면 장기간 팔걸이를 착용해야 하고 어깨가 굳으면서 선수생활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비수술 치료 후 복귀에 성공해 양궁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다.
어깨 회전근개 파열에 대해서 무조건 수술하는 것은 옳지 않다. 파열 크기나 파열 상태, 나이, 직업, 취미, 어깨 활동 정도에 따라서 봉합 수술이 좋을 수도, 비수술적 치료가 더 좋을 수도 있다. 본인 어깨 상태에 가장 적합한 치료가 무엇인지 어깨 정형외과 전문의의 도움 하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헬스중앙 칼럼 기고 : 제애정형외과 서희수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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